자동차를 구입한 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엔진 오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엔진 오일 교체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엔진 오일이 무엇인지, 엔진 오일의 교환 시기 및 점검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엔진 오일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엔진 오일은 엔진 내부의 금속과 금속이 맞닿아 운동하는 부위에 공급되는 윤활유입니다. 금속 간의 직접 마찰을 피하게 해주는데요. 작동 효율을 높여주고 금속이 파손되지 않게 해줍니다.
만약 엔진오일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게 되면 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힙니다. 엔진 오일은 엔진 내부에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기계적인 마찰을 완화하는 ‘윤활 작용’, 엔진 내부 이물질을 제거하는 ‘청정 작용’ 실린더 연소 가스가 새지 못하도록 하는 ‘기밀 작용’을 합니다.
2) 엔진 성능과 내구성을 좋게 해주는 엔진 오일
가솔린 자동차나 디젤 자동차의 경우 운행 조건은 엔진뿐만 아니라 엔진 오일의 수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디젤 자동차는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미세먼지 필터)의 작동 횟수에 따라서 엔진 오일의 수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엔진 제어 컴퓨터(ECM)는 이러한 요인을 기준으로 오일 품질이 떨어지게 되면 계기판에 엔진 오일 경고등이 들어오게 합니다.
주행거리, 엔진 RPM, 엔진 부하 등을 포함한 운행 조건은 엔진 오일의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가솔린 자동차나 디젤 자동차가 신품 엔진 오일을 교환할 경우 엔진 진단기(스캐너) 또는 가속페달을 이용하여 엔진 오일 교환 초기화를 해주어야 엔진 오일 경고등이 소등됩니다.
3) 엔진 오일을 점검하는 방법은?
엔진 오일을 점검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1단계 : 수평인 곳에 자동차를 주차합니다.
2단계 : 엔진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기다립니다.
3단계 : 오일 레벨 게이지를 빼내면 오일이 묻어 있습니다. 게이지를 티슈나 걸레로 닦은 후에 다시 넣어서 오일 수준을 찍어봅니다.
4단계 : 오일 레벨 게이지의 수준 표시가 MAX와 MIN 사이에서 MAX에 가까이 있으면 정상이라고 판단합니다. 로마자 알파벳 F와 L자가 새겨져 있는 차도 있습니다. F는 최적의 양을 뜻하고 L은 부족함을 뜻합니다. F에 가깝게 찍혀야 정상이며 적으면 보충해야 합니다.
5단계 : 오일 색깔과 함께 이물질이 묻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결과 체크하기 :
- 검은색: 심하게 오염되었으니 교환해야 합니다.
- 흰색 : 냉각수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수리해야 합니다.
- 쇳가루나 알루미늄가루 : 엔진 내부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4) 엔진 오일의 교환 시기는 언제일까요?
자동차 회사들은 10,000~15,000km마다 엔진 오일을 교환하라고 권장합니다. 하지만 주행 환경에 따라 교환 시기를 조정해야 엔진이 고장 나지 않습니다. 엔진 오일만 잘 교환해 주어도 50만 km는 고장 없이 탈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만 주행한 차량은 10,000km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주행한 차량은 7,000km마다, 짐을 많이 싣는 가혹한 조건에서 주행한 차량은 5,000km마다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 오일을 교환할 때는 에어클리너와 오일 필터를 같이 교환해야 합니다. 디젤 DPF 차량의 경우는 DPF 전용 오일로 교환해야 합니다.
5) 엔진 공기 필터(에어클리너)에 건식이 많은 이유는?
엔진 공기 필터는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 흡입구에 설치되어 공기 중의 먼지를 거르는 역할을 합니다. 공기 필터에는 건식과 습식이 있는데 대부분의 차량은 건식을 사용합니다. 엔진에 공기가 쉽게 흡입되어 연비가 좋은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습식은 공기가 흡입될 때 저항이 생겨 연비가 좋지 않습니다. 단 작은 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엔진 오일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기필터는 10,000km마다 교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 오일도 중요하지만 공기 필터도 아주 중요합니다.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 중의 불순물, 먼지, 모래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으면 최고급 합성 오일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6) 엔진 오일 필터의 교환 시기는 언제일까요?
오일 필터는 엔진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쇳가루, 알루미늄가루와 오일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합니다. 엔진오일 교체 하는 10,000km마다 꼭 교환을 해주어야 합니다.
7) 엔진 오일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엔진 오일을 교환한 후 다음 교환 시기까지 오일을 보충할 필요가 없어야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교환 시기 전에 오일을 1회 보충했다면 그 자동차는 엔진 오일이 소모된다고 봐야 합니다. 만약 2회를 보충했다면 수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오일의 누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누유가 없다면 엔진 연소실 쪽에서 엔진 오일이 연소하는 것이므로 수리해야 합니다. 수입차는 엔진 오일을 더 철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수입차는 국산 차보다 엔진 오일 소모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입차는 오랜 시간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엔진 출력이 높습니다. 엔진 부품들의 열팽창을 고려하다 보니 오일 소모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엔진 오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수입차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온다면 엔진 수명이 단축되거나 고장 나게 됩니다. 소리도 크게 나고 수리비도 비싸니 주의를 해주어야 합니다.
8) 엔진 오일은 계절에 따라 점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엔진 오일의 품질은 점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점도 등급은 SAE(미국 자동차 기술자 협회 지정 표기)와 API(미국 석유협회 지정 표기 방법)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거의 SAE등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AE의 점도 표기 기준에 따르면 숫자가 높을수록 점도가 높습니다. 점도가 높다는 것은 고온에서 유막 형성이 좋습니다.
반면에 회전 저항이 커서 연비와 출력이 떨어집니다. SAE점도가 낮은 엔진 오일은 저온에서 엔진 회전 저항이 적기 때문에 엔진이 가볍게 돌고 연비와 출력이 좋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장시간 주행하는 것과 같은 가혹한 조건에서는 점도가 낮아 유막 형성이 떨어지는데요.
이때 엔진 기계 장치 부품들의 마모가 유발됩니다. 자동차를 오래 타고 싶다면 계절에 따라,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 오일 등급을 선택해야 합니다.
엔진 오일 패키지에는 숫자가 적혀져 있습니다. 5W-30이라든지 10W-40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W는 겨울을 의미합니다. W의 앞 숫자는 저온 점도, 뒤의 숫자는 고온 점도를 의미합니다. 저온 점도가 낮을수록 엔진 저항이 적고 연비와 출력이 좋습니다.
이런 엔진 오일이 좋은 엔진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운행하는 자동차는 W앞의 숫자가 중요하지만 더운 날씨에 운행하는 자동차는 엔진에 열이 많이 받기 때문에 뒤의 숫자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운행하는 자동차는 여름과 겨울에 따라 엔진 오일의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겨울철에는 고온 점도가 중요하지 않고 여름철에는 저온 점도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엔진 오일 하나로 사계절을 버티고 싶다면 0W-40처럼 저온 점도는 낮고 고온 점도는 높은 것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엔진 오일은 가격이 비쌉니다.
참고로 ’30’처럼 숫자만 적혀있는 엔진오일도 있습니다. 고온 점도만 표기된 것으로 이러한 오일을 싱글 그레이드 오일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대부분의 오일은 ‘5W-30’처럼 표기된 멀티 그레이드 오일이 사용됩니다.
9) 합성 엔진 오일은 과연 좋은 것일까요?
합성 엔진 오일이란 석유나 다른 원유에서 얻은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시켜 윤활 작용에 적당한 액체를 만든 것입니다. 합성 오일은 일반 오일보다 산화에 잘 견디고 수명은 두 배쯤 깁니다. 하지만 가격은 일반 오일보다 3~5배 비쌉니다.
특수 합성 엔진 오일은 성능이 아주 좋지만 경주용 차량이나 고가의 차량이 아니라면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자동차 회사에서 지정한 등급의 오일을 제때 교체해주는 것입니다.
수입차라면 합성 엔진 오일이 좋습니다. 국산차들은 7천~8천km마다 자동차 회사에서 지정한 오일과 공기 필터만 제대로 교환해준다면 50만km까지 큰 문제 없이 운행이 가능합니다. 일반 오일보다 합성 오일의 교환 주기가 긴 것은 합성 엔진 오일이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10) 엔진 오일에 첨가제를 넣는 것이 좋을까요?
자동차 회사에서 지정한 등급의 오일에는 엔진이 필요로 하는 성분이 다 들어있는데요. 엔진 오일을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차량은 굳이 첨가제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오일 교환 시기가 불규칙하고 중고차를 샀을 때는 첨가제를 한두 번 정도 넣어주면 좋습니다.
엔진 내부의 상처나 마모된 부분을 코팅시켜 엔진 소리를 부드럽게 해주고 출력과 연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새 차에 첨가제를 넣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첨가제는 엔진 오일과 화학적으로 궁합이 잘 맞아야 하므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엔진 오일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자동차 관리 요령이 궁금하다면 아주 쉬운 자동차 관리 요령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