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구입할 때 알아야 할 사항이 꽤 많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꼭 알아야 사기를 당하지 않고 가격 대비 적정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 요령 5가지를 습득한 이후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중고차 구매 요령
중고차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할부판매법이 제정되고 시행되어 자동차를 구입할 때 계약금 대신 ‘대차’ 매입된 중고차로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차’란 자신이 타던 차를 팔고 다른 중고차를 사는 것을 말합니다. 중고차 업계의 사정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중고차 매매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내용을 꼭 알아야 합니다. 중고차 대리점 간의 과다 경쟁으로 인해 대차 가격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팔기 어려운 중고차를 비싸게 매입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대리점은 이렇게 매입한 자동차들을 방치해둘 수 없습니다. 장기 재고가 된 중고차는 상품성이 떨어지고 재고로 인해 금리 부담도 크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손해 보는 고가 매입 경쟁으로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자는 쪽으로 업계가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졌습니다. 도대체 어떠한 기준으로 그렇게 깎느냐고 불만을 표출하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에 업계가 어떠한 평가 기준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손해 보지 않겠다는 것이 기준이라면 기준입니다.
이 배경으로 중고차 매매 협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협회가 생겼다고 해도 곧바로 중고차의 공정한 유통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리점에 따라,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상품에 따라 평가가 다릅니다. 지역 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고차의 기준가격 설정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연식, 주행거리, 자동차 검사까지의 잔여기간 등은 바로 지표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각 차량의 손상 정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입니다. 수많은 회의 끝에 체크 항목이 정해졌습니다.
업계 공통의 사정표인 중고차 카르테(기록 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카르테는 사정 기준에 맞추어 기재됩니다. 주로 체크되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엔진 관련
- 하체(스티어링,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 내장(인테리어) 관련
- 외장 및 도색
- 배터리, 전장품, 섀시, 프라임, 타이어 마모도
- 부속품의 기능 및 외관
- 주행거리
- 사고 이력
- 자동차 검사 시까지의 잔여 개월 수
위의 주요 항목부터 세부 항목까지 상세하게 점검한 후 기준치에 대해 가점 또는 감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의 경우 6개월 이내라면 감점이 없지만 25개월을 넘겼다면 10점을 감점하는 방식입니다.
시트에 담뱃불이 떨어져 구멍이 나거나 탄 자국이 있으면 감점입니다. 비흡연자일 경우 차내의 재떨이나 시거 라이터를 빼서 없애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사정할 때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점수를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차고를 극단적으로 낮게 개조한 자동차라든지 얼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개조 차량은 심하게 감점이 됩니다. 개조를 한 차량은 본인한테 멋있을 수 있지만 다시 팔려면 엄청난 손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은 중고차의 기준치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판되는 중고차 전문 잡지나 인터넷으로 어느 정도까지 시세를 알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신뢰를 쌓아온 매체의 시세를 보면 좋습니다.
사고가 난 중고차나 수리가 필요한 중고차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진단을 잘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의심스러운 면이 있다면 계약서를 쓸 때 특약으로 기재를 해야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유리합니다.
2~3년 된 중고차를 고르면 좋다
중고차는 ‘누군가가 운행해서 반드시 어딘가에 손상이 있는 자동차’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손상된 부분이 수리되었다고 해서 그 차는 신차가 아닙니다. 똑같은 중고차는 없고 완벽한 신차도 없습니다.
동일 부품, 동일 라인에서 조립이 되었다고 해도 기계인 이상 상태가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차는 나름대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채 출하됩니다. 바디에 흠집이나 녹이 없습니다. 덜거덕거리지 않고 너트가 느슨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런 자동차가 있으면 고쳐줍니다. 고칠 수 없다면 신품으로 교체해 줍니다.
하지만 중고차의 경우는 다릅니다. 형식이나 연식이 같아도 각각의 자동차가 그때까지 달려온 히스토리가 다릅니다. 우선 가장 쉽게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주행거리입니다. 이전 운전자의 사용 습관도 포함됩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한 운전자, 거칠게 다룬 운전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중고차의 상태를 보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최초로 등록된 연도에 생산된 자동차를 ‘초년도 등록차’라고 합니다. 그것이 중고차가 되어 그해 안에 시장에 나오면 올해 자동차라고 부릅니다. 1년이 지났으면 1년 된 물건이라고 합니다. 5년 된 물건, 8년 된 물건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바로 연식입니다.
중고차 구매자들은 대체로 연식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일류 브랜드의 특수한 자동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6년 이내의 자동차를 찾습니다.
6년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일반 승용차가 원래 가치의 10분의 1까지 감가되는 시점을 말합니다. 1,000만원짜리 신차가 6년 후에 100만 원이 된다는 뜻입니다. 어찌 보면 100만 원이란 공짜와 다름없습니다.
감가상각법으로는 8년이 지나든 15년이 지나든 말소 등록할 때까지 계속 100만 원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차량의 경우에도 말소시키지 않는 한 회사 장부에 100만 원의 재산으로 기재됩니다.
물론 6년 이상 된 물건 중에서도 300만~4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연식이 오래된 것보다는 2~3년 된 물건 중에 살 것이 많습니다.
뽑기 실패의 확률이 적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정해진 예산안에서 등급이나 차급을 낮춰도 좋으니 최근 연식의 물건 중에서 제대로 된 것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정해진 예산으로 허세를 부려 고급 차를 사는 것도 좋겠지만 일 년 내내 정비소에 출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터무니없는 물건을 구입해서 엄청난 피해를 본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가격대별 중고차 매매 요령
중고차 매매 요령 중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산을 정하는 것입니다. 여유 자금, 대출 등을 고려해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해야 합니다.
중고차는 신차보다 살 수 있는 차종이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차의 사용 목적과 예산을 먼저 정하지 않으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100만원대 예산
운전이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이 필요한 초보 운전자라면 100만 원 정도로 예산을 잡으면 좋습니다. 크고 작은 접촉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 있는 자동차도 좋습니다. 어차피 100만 원짜리 중고차는 흠집과 사용감이 매우 많은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차체의 결함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타이어, 오일류, 브레이크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꼭 수리하고 교환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연습용 차량이라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초보 운전자라면 1500cc 이하의 소형차를 추천합니다.
300만원대 예산
300만원 대 예산으로는 7~9년 된 소형차나 중고차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행 거리는 대게 8만~12만 km 정도입니다. 이런 자동차는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투자해서 광택이나 도색까지 가능합니다. 소모품도 교체해 외관과 성능을 쓸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인기 차종보다 비인기 차종을 선택하면 같은 비용으로도 연식이 1~2년 정도 짧은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500만원대 예산
출고된 지 5년에서 7년 된 소형차나 준중형차, 일부 대형차까지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소모품을 교환하고 점검과 관리만 잘 해주면 새 차가 부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도 같은 모델이 신차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가격대의 자동차를 살 때는 실내 편의 장치를 비롯해 ABS와 같은 고급 옵션, 엔진 제어장치 등의 전자식 옵션에 문제가 없는지, 소모품이 교체되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800만원대 예산
800만 원 정도의 예산이라면 출고된 지 4~5년 된 비교적 괜찮은 차를 살 수 있습니다. 연식도 짧은 편이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명의 이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출고된 지 3년 이상 된 자동차부터 가치가 많이 떨어져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과표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1,000만원대 예산
1년에서 3년이 된 소형차나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새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한 번 정도 고려하면 좋습니다. 외관 상태가 좋고 소모품만 꼼꼼하게 점검한다면 새 차나 다름없습니다. 혹시나 중요한 결함이나 큰 사고가 있었던 차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보증 내용과 정비 기록부를 꼭 체크할 것
이 내용은 중고차 매매 요령을 알아본 분들이 가장 많이 아는 내용입니다. 중고차를 구매한 후에 계속되는 고장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대부분의 신차는 3년 혹은 5년 미만 또는 7만km 혹은 10만km까지 보증을 해줍니다. 최근 추세는 5년 이내 또는 10만km까지가 대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보증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1년 만에 망가진 와이퍼 블레이드를 보증해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보증되는 것은 엔진 본체, 변속기와 같이 그 동안 고장이 거의 나지 않을 것들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자신이 있어 하는 부분이죠. 그렇다고 해도 보증제도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중고차의 보증 제도는 어떨까요? 아무런 보증 없이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중고차의 보증 제도는 판매점에 따라, 혹은 상품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제조사 계열의 대리점이라고 해도 보증 내용에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사기 전에 어떤 것을 어느 기간 동안 보증해주는지 잘 알아보고 다른 판매점과 비교해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년 된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구입하고 1년 후에 배터리 전압이 떨어졌습니다. 배터리 수명을 생각한다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매번 단거리를 들락날락한다면 더욱 더 방전되기 쉽습니다. 아무튼 방전이 너무 빨리 됐다고 생각하고 보증서를 읽어보면 대게 보증 항목에서 제외되어 있을 것입니다.
최근엔 내구성이 대폭 향상되었지만 예전에는 팬벨트가 그랬습니다. 중고차를 사는 쪽에서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자동차의 ‘정비기록부’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동차의 카르테 같은 것입니다. 과거에 어떤 고장이나 사고가 있었는지, 어떤 수리를 했는지, 그것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가 정확한 기록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없는 자동차도 꽤 많습니다. 분실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전 주인이 고의로 감추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고가 나서 크게 수리했다는 사실을 자진해서 밝히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 자동차를 매입한 업자의 눈은 속일 수 없었을 테니 판매하는 쪽에서 기록부를 없애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고차 구매 요령 5가지를 알아봤습니다. 중고차 매매 요령을 모르고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면 큰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내용들을 꼭 숙지하고 중고차를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고차를 사기 전 자동차의 종류도 꼭 확인한 후 본인의 목적과 용도에 맞는 차량을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